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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합정동고기집 홍대모임장소 상수동고기집 상수회식장소 - 마포삼겹살

by ♡ 껑이 2013. 8. 14.

 

 

 

 

합정동고기집 홍대모임장소 상수동고기집 상수회식장소

 

 

 

마포삼겹살

 

 

 

 

 

 

 

 

 

 

합정역 근처에서 재미나게 놀고 있다가

친구가 괜찮은 고기집 발견했다며

걸어서 가도 금방이라길래

날은 더웠지만 친구 믿고 따라간 적이 있었어요

근데 뭐 한참을 걸어도 멈출 생각을 않는 친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걸어서 갈 기세더라구요

그래서 친구한테 힘들다고 칭얼거리려다가

합정역이랑 상수역의 중간쯤인지 더갔는지

느낌상으로는 확실히 상수역 근처까지는 간 것 같았는데

여튼 한참을 걸어 들어간 곳이 마포삼겹살이였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헥헥거리고 있는데

친구는 땀을 닦아가며 어디론가 향했는데

고기 먹기 전에 화장실 가나 했거든요

근데 화장실이 아니라 익숙한 듯이

셀프코너에서 반찬 몇 가지를 챙겨오더라구요

 

 

 

 

 

 

 

 

 

 

땀이 좀 식고 나서 고기집을 둘러보니

마릴린먼로 액자가 눈에 띄었어요

마릴린먼로의 눈빛은 마치

어서와 더운날 고기집은 처음이지?

라고 나지막히 속삭이는 것만 같았답니다

 

 

 

 

 

 

 

 

 

 

친구가 같이 걸어가줘서 고맙다며

인심쓰듯이 주문해준 게 우삼겹인데요

인심쓰듯 주문할만한거라

머리를 쓰담쓰담 해줬어요

 

 

 

 

 

 

 

 

 

 

솥뚜껑우삼겹이라고 해서 솥뚜껑에

우삼겹을 구워서 먹는거였는데요

솥뚜껑에 구우면 기름기가 좀 빠진다는 친구의 말에

내 얼굴에 있는 기름기도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어요

 

 

 

 

 

 

 

 

 

 

솥뚜껑이 어느 정도 가열이 됐을 때

우삼겹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고기 구울 때 나는 그 사운드 있잖아요

얼핏 들으면 빗소리랑 비슷하게 들리는 소리요

 

 

 

 

 

 

 

 

 

 

그렇지만 차마 친구에게

솥뚜껑에서 빗소리가 나지 않느냐고

묻지는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버섯을 불판에 올렸어요

 

 

 

 

 

 

 

 

 

 

저 버섯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속칭으로 몽실이버섯 이라고 했었거든요

저 버섯도 고기 먹을 때 같이 구워먹으면 엄청 맛있는데

버섯이 익을수록 생겨나는 육수 한 방울까지

흘리지 않고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집을 때

온 신경을 집중해서 집어먹었었어요

 

 

 

 

 

 

 

 

 

 

그리고 적당히 익은 우삼겹을

소스에 딱 찍어먹는데

역시 소고기는 소고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즙이 와우~ 소리 날 정도로 나오더라구요

 

 

 

 

 

 

 

 

 

 

우삼겹이 솥뚜껑에 올려졌을 때

어찌알고 직원분이 오셔서

채소도 골고루 올려주셨는데요

덕분에 큰 가마솥에 빈자리가 거의 없어졌어요

 

 

 

 

 

 

 

 

 

 

우삼겹이 워낙 맛있다 보니

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었는데요

저렇게 파절인 거에 같이 먹어도 맛나구요

 

 

 

 

 

 

 

 

 

 

무에 마늘까지 함께 먹어도

꽤 맛있더라구요

힘들게 걸어서 가기는 했었지만

땀을 흘린 다음 먹어서 그런지

고기가 살살 녹듯이 사라져 갔어요

 

 

 

 

 

 

 

 

 

 

시원한 소주 한잔 하면서

친구한테 상수역까지 가는 줄 알았다면서

다음부터는 버스라도 타고 가자는 둥

뭐라뭐라 말을 했더니

친구는 그냥 씨익 한 번 웃어주더라구요

 

 

 

 

 

 

 

 

 

 

더운 날에는 역시 냉면이라

시원한 물냉면도 시켰는데요

살얼음이 있는 육수를 보니

안 먹어봐도 얼마나 시원할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숟가락으로 몇 번 떠먹다가

그 맛에 반해서 후루룩 마셨었는데요

냉면 국물 마시다보면 면발이 좀 딸려오잖아요

근데 또 욕심 부리다가 냉면의 반정도를

마시듯 먹어버린 것 같아요

 

 

 

 

 

 

 

 

 

 

 

친구가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길래

반정도 남은 냉면을 친구에게 건네니

표정이 풀리고 넋도 풀린 것처럼

냉면 면발이랑 육수까지 남김없이 마시더라구요

 

다리도 조금 풀리고 힘도 들었지만

우삼겹 먹고 엄청 행복해져서

합정역까지 택시타고 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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